서민놀이 MANIFESTOES

어느 대선 운동기간, 미국에서

한미를 막론하고 유권자들은 피선거자가 서민적이기를 바라는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선거에만 나오면 한국이고 미국이고 서민적인 모습을 연출하느라고 별 잔머리를 다 굴리는데, 신기하게도 대체로 욕을 먹는다. 그러니까 이건 미국 이야기고, 기사에서 본건 한국의 신문이었는데, 뭐였는진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략 내용은 이렇다.

조지 워싱턴 부시(바로 그 침팬치 닮은 양반)이 선거운동 기간에 목장에서 점퍼 입고 서민적인 모습을 연출하는 사진을 내보냈는데, 거기에 대해서 무슨 전국지가 한 마디 했는데, 그 논평인 즉슨 "소탈한 모습이랍시고 꾸몄지만 보여준 인상은 휴일에 영지를 순찰하는 귀족의 모습일 뿐이다." (오해할까봐 첨언하는데, 저거 씹은거다)

그러고 보면 글쎄, 유권자들이 피선거자의 서민놀음을 좋아하는지 약간 의문도 든다. 어차피 정치한다는 양반들 서민 아닌거 뻔히 다 아는 상황에서, 특히나. 빠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이 사원식당에 끌려와갖고 했던 말도 생각나고 말이지. 한번 살짝 거들떠볼 문제가 아닐까 한다, 관련 학제에서.

북괴니 뭐니 하는건 좋은데 어원은 알고 쓰는거 맞지? MANIFESTOES

성찰하는 사람만이 지식인이 된다.

북괴(北傀)는 북한 공산 괴뢰도당(北韓 共産 傀賴徒黨)에서 나온 말 정도 되겠고, 이 말은 과거 남북이 서로를 소련의 또는 '미제'의 괴뢰정부, 즉 꼭두각시 정권이라고 격하비방하던 과정에서 쓰이던 말이다. 한동안 참 시의적절하게 쓰이긴 했는데, 소련붕괴 이후로 각국의 공산주의가 각개약진 독립채산(?)의 형국이 되면서 이게 참 애매한 표현이 되어버렸다는게 문제.

갖다 붙이자면 중국에 점점 종속되는 오늘날의 북한을 빗대는 새로운 의미를 도입할 수는 있겠는데, 그런 상징체계를 북괴라는 표현을 좋아하시는 자칭 '애국지사'(허지웅처럼 나도 지사질 하는 양반들 별로다.)들께서 만들려는 노력을 했느냐에 대해선 난 내 가운뎃 손가락 한 쌍과 함께 의문을 공유할 수 밖에 없다.

일부 통일을 낭만적 민족주의의 감수성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북괴라는 표현에 민감한 경향이 있는데, 여기를 바라보고 "북괴, 북괴, 약오르지? 낄낄낄." 해 봤자 내부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하여 북한이라는 외부객체를 동원하는 뻘짓에 지나지 않는거고, 방향만 달리하여 통일이며 민족이며를 낭만적이고 도덕적으로 바라본다는 자기인증일 뿐이다.(이러면서 자네들 낭만적 운동권과는 달리 이성적이라고 하겠지. 풉-!)

욕을 하건 뭐를 하건 그게 무슨 뜻인지는 알고 써야지, 표현을 멋도 모르고 마냥 관성적으로 주워섬기면서 킬킬대다가는 한일전에서 마징가 제트를 응원가랍시고 부르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일단 근거는 세워놓고 상대방의 콤플렉스를 찌르는 말이 되어야 약발이 먹히지 않겠는가 말이다. 자다 일어나서 벨리 보다가 5초만에 올라온 진심을 가지고 하는 충고다.

무슨 말씀을! 미국 수사물 최강 캐릭터는 따로 있습니다. EPISTLES

일단 영국은 배제합니다.

얘는 좀 정도가 심해서요


미국에는 (군에 대응하는 의미로서의)민간 수사기관에 무지막지한 인간이 하나 있습지요. FBI 행동분석팀 일원으로 극 중에서 올해 서른살이 된 인물은 바로..

Dr. Spencer Reid


17세에 취득한 수학 박사를 포함한 4개의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컴퓨터를 쓰면 분석 속도가 늦어진다고 텍스트 분석, 암호해석 같은건 암산으로 풀어버리거든요. 유일한 약점이던 사격도 최근에는 극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격투능력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최강은 최강이죠. ㅎㅎ (그러나 셜록 홈즈는 격투도 잘한다는.. orz)

참고

몇 달만 더 버텨다오, MANIFESTOES

철도와 공항, 그리고 다른 많은 국민의 재산들아.

차기 국회 회기까지만 버텨다오. 총선 뒤엔 제대로 지켜줄게.

건설회사 이야기 MANIFESTOES

대학 선배의 카더라 통신

모 일군 건설업체에 다니는, 그래서 로비 하느라 일억인가 십억인가가 든 돈가방을 들고 바짝 쫄아서 길을 걸어다녀도 봤다는 대학 선배가 들려준 업계 루머쯤 되는 이야기. 대학교에 건물 올리는 사업은 제법 쏠쏠한 프로젝트라고 한다. 이걸 하려면 교수들에게 심사를 받아서 선정이 되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오가는 돈이 제법 된다나?

교수들은 이게 일생에 한번 올까말까 하는 기회라서 한 몫 단단히 뽑으려는 심리가 강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걸 가장 잘 충족시켜주는 곳은 역시나 삼성물산. 다른 업체는 사업공고 뜨고 들어간다는 결정이,나야 로비를 하는데, 여기는 일단 힘 좀 있는 교수들에게 약간씩 발라놓고 시작한단다. 총장이나 학장쯤 되겠지.

그런데, 한번은 어느 교수가 이걸 터뜨려서 학교가 발칵 뒤집어진 적이 있다더라. 나야 그런 일이 있는지 말았는지 모르겠는데, 기억하는 녀석이 있는걸 보면 뭐, 실재했던 사건이겠지. 그런데, 선배가 얘기하는 그 배경이 압권이더라. 아니, 원래는 이런거 로비 들어가면 일억원이상은 기본으로 깔고 시작하는 건데, 자기한테는 꼴랑 몇 천먼원 주고 로비를 털었더라는 거지. 그래서 이 교수양반이 빡쳐갖고 이 건을 터뜨려 버렸다는 거다.

이번건 뭐, 내 눈으로 본것도 아니고, 이야기 해준 사람도 들은 얘기라니까,믿거나 말거나 하자.

마이웨이는 꼭 봐야한다! STRATEGIST DIARY

그런데 볼 시간이 없네요.

"마이웨이"는 꼭 봐야 할 영화입니다요. 그게 좋은 영화라서라기 보다는(나도 아직 안 봤음) 그 영화가 영화사에서 가질 의미 때문입죠. 이거 봐 줘야 한 5~10년 지난 다음에 영화 좀 본다는 사람들 앞에서 목에 힘 좀 준다는 얘깁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를 보자면, 일단 이 전쟁을 다룬 영화를 다루면서 "태극기 휘날리며"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을 언급해야 합니다. 이 영화는 한국전쟁을 반공구도 내지는 냉전구도를 벗어난 시각에서 다룬 최초의 영화로 영화사에 기록될 것이고, 사람들의 기억에도 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50년대 이래로 그 오랜 시간동안 금기화된, 또는 상상되지조차 못하던 전쟁에 대한 해석이 스크린에 올라왔다는 얘깁니다. 이후에 비슷한 방향으로 보다 심화된 주제의식과 강렬한 영상을 갖춘 "고지전"이 나오긴 했지만, 결국 이 영화는 영화사에 기록됨에 있어서 "태극기 휘날리며"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나기 힘들 겁니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이런 영화니 어찌 아니 볼 수가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광주민주화운동을 영화화한 "화려한휴가"도 이 것이 최초의 시도이기 때문에 기록이 되고 기억에 남는 것이겠지요. 이후에 혹시라도 강풀 원작의 "26년"이 영화화 되더라도 "화려한휴가"를 먼저 이야기 하기 전에는 영화사를 기록히기가 어려울테고요. "마이웨이"도 이런 의미로 꼭 봐야 하는 영화가 된 겁니다.

뭔 소리냐면, 마이웨이 이건 2차세계대전을 한국인의 시각에서 그린 최초의 영화라는 겁니다. TV시리즈로는 여명의 눈동자 같은게 있었지만 영화에는 이런걸 본 적이 없거든요. 2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을 패전국의 식민지인 한국의 시각에서 다루는것은 분명 신선한 시도이고, 그래서 오래 회자가 될 겁니다. 이러니 꼭 봐야죠. 재미가 있건 없건 말입니다.

군대 이야기 MANIFESTOES

그리고 선거 이야기

본인이 군대에 계시는 동안 총선(인가 보궐선거인가)이 한 차례 있었다. 부재자 투표를 신청하래서 했고, 그래서 투표용지도 날라왔고, 투표장까지 트럭 뒤에 오글오글 실려서 갔다 왔다. 부재자 투표라고 해서 부대 안에서 하는건 아니더라. 하긴, 그러니까 근무나 훈련때문에 투표를 못하기도 했다는 옛날 얘기도 있는 거겠지.

부재자 투표날 하루 전에 뭔 정신교육을 한답시고 국방대학 교수라는 양반이 나와서 귀중한 오침시간을 빼앗았는데, 그 내용이 가관이었다. 공산당이 어쩌고 북한이 어쩌고 한참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더니 총선에 좌파정당(특히 민노당을 콕 찍어서 언급했다)을 찍어주면 국가가 적화된다느니 하며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마침내는 열린우리당(은 당시 집권당이었다.)을 은근슬쩍 좌파정당 카테고리에 끼워넣더라.

그래서 질의응답 시간에 그 양반에게 통수권자인 대통령님과 대통령님의 소속정당이 종북좌파라는 얘기를 하신 거냐고 물어보려는 생각이 들었지. 내 귀중한 오침시간과 그보다 더 소중한 군생활의 안정성을 위해 참았는데, 여기에 선동되서는 "빨갱이 죽이자!"같은 소리를 하는 병사가 나오더라.(대학교육 다 헛거임)

홍세화(로 기억하지만 정확친 않음)는 80년대 군번들은 부재자 투표를 비공개가 아닌 공개 투표로 했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집권당 찍으라고 압박넣는데 개기고 야당 찍으니까 "빨갱이 보다 더 독한놈"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얘기가 책에 있었다. 내가 복무하던 당시의 군대는 그 때보다는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장병들의 투표행위에 영향을 미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는 않았고, 방향성은 당시 집권당의 이익이라기보다는 군부 내의 일관된 조직논리를 따르고 있었다.

덧.
참고로 당시 선거 2주 전쯤부터 부대에 병사 개개인 앞으로 괴서신이 쇄도하였는데, 그 내용은 대략 민노당인지 사회당인지에 대한 지지에 대한 간접적 호소였다.(물론 당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 편지는 검열되어 수신자 앞으로 전달되지는 않았다.(본인은 직무상 검열에 참가했음)

궁금해서 지휘관에게 도대체 누가 어떻게 복무지 주소와 이름을 알아내서 이런걸 보내는지 짚이는데가 있느냐고 물어봤는데, 대학에서 알음알음 수집했을 거라고 추측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대충 확신이 있어보이는게 편지 검열해서 솎아내라는 지침 내려올 때 같이 그런 내용이 언급된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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