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폭파. 개떼이즘의 승리인가? 일상성찰



블로그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생각해 보다.

당사자에게는 무척이나 가슴아픈 일이겠지만.. 꽤나 재미있는 현상을 보게 되었음돠...
위로를 해야 하는데, 소통의 창구가 없어 그냥 분석을 해 버렸습니다.

Google

가끔 놀러가서 글 구경하던 블로그가 있었는데, 오늘 가 보니 폐쇄되다시피 했더군요. 모르는 사이에 폭파당한 모양입니다. 포스팅 주제가 꽤나 사람을 불러모으는 주제였는데, 그 당시에는 그걸 잡아내지 못했네요. 지금부터 당분간은 블로그를 통한 의사소통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 보고자 합니다.

언제적 일인지 가물가물 하지만, 이화여대 홈페이지가 한 번 폭파된 적이 있었죠. 기억들 나실 거에요. 전쟁반대에 대한 이대생들의 성명서가 나오자 개떼이즘이 발호해서는 우르르 몰려가서 테러를 했다고 하더군요. 명랑이는 그닥 그런 일에 관심이 없어서 뭐 일어나면 나중에 듣고 "그런 게 있었나?" 하는 편이라 일 끝나고 나서야 분석하네 어쩌네 뒷북을 치곤 합니다.

그러니까 문제는 개떼이즘이라는 거죠.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짠짜자자자자자~♪" 하고 나타나서는 홈페이지를 폭파시켜 버리는 그 실체. 특정한 정치적 성향이나 감성적 지향을 가지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모든 시끄러운 자리에는 그 소음을 더하는 움직임. 이게 온라인에서 사람을 미치게 만들고, 오프라인까지 이어져서는 현피를 뜬다거나 자살을 한다거나 하는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기까지 하는데, 이것에 관해서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것 같아요. 이 참에 한번 생각을 해 보자는겁니다.(빨간 약을 먹고 보면 실체가 보일라나요?)

블로그라는게 결국에는 열린 공간으로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니까 바깥으로부터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누구든 들어와서 볼 수 있고 말 할수 있게 해 놨으니 당연히 비판이건 찬동이건 올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또 다른쪽에서 보면, 블로그라는거 그거 "내 거"란 말예요. 내가 소유한 어떤 공간에 갑자기 우르르 몰려와서 듣기 싫은 소리를 해 대면 화딱지나서 못 살죠. (뭔가 길게 생각을 해 보려고 했는데, 생각이 이어지지를 않는군요).

"대중의 폭력으로 인한 개인의 파괴"를 막는다는 관점에서 법적 제제같은 것을 적용하기에는 넷의 공개성과 그에 의한 저작자의 책임 문제가 얽히고, 넷 상에서의 자유에 대한 제재가 들어올 우려가 있고(뭐니뭐니해도 대한민국은 인터넷 실명제 같은 뻘소리를 만들어내는 나라니까..), 좀 다른 관점에서 접근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명랑이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는 측면에서 들어갈 것을 제안합니다.

극도의 익명성과 글에대한 책임의식 결여가 더해져서 "논의"를 위한 글쓰기 아니라 "표출"을 위한 글쓰기를 유도하는 "쪽글"을 고찰해 보자는 뜻입니다. 아울러서 명랑이가 몇 번째 언급하는 "공론"과 "공감"의 문제도 엮어서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명랑이는 블로깅을 "나"의 공간에서 "남"의 공간으로 "쏘는"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생각에 대해서 비판이나 찬동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뒤 트랙백을 통해 상대에게 알리고, 상대방이 트랙백으로 답을 하는 그런 의사소통 말이지요. 블로그는 그런 의사소통의 과정들이 쌓여서 만들어내는 한 사람의 "생각의 단지" 라고 보고요.

그래서 기초적이고 단순한 질문이나 인삿말을 넘어서는 정도의 의사소통은 트랙백으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스스로가 그 기준을 얼마나 잘 지켰느냐고 한다면야 할 말이 없지만서도..) 자기 글에대한 무게감을 느끼면서 글을 써야 한다는 거죠.

여기서 생각이 딱 끊어지는군요. 더 이상 글을 쓰는게 무리일 것 같아서 이만 접습니다.

언뜻 떠오르는 생각이, 그렇지 않아도 "시간기근"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남의 블로그에서 글 하나 보고 트랙백을 만들어 쓰기가 쉽지는 않지 않는가 하네요. 하지만 글의 무게를 느낀다라는 건.. 포기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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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골빈해커 2005/11/13 23:51 # 삭제

    어느정도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고
    그 입장을 전제하에 조금만 더 생각하고 글을 썼으면 좋겠어요.
    내가 쓴 글에 다른 의견을 달았다면
    인정할 수 있으면 인정하는 마음도 있었으면 좋겠구요..
    쌩뚱 맞은 댓글인가요? ^^a
  • 명랑이 2005/11/13 23:57 #

    아뇨.. 정확하게 명랑이 마음을 읽으셨네요.
  • 한님 2005/11/14 02:47 #

    직접 글에 덧글을 다는 것이 맞는 것 같아서 제 글에 달아주시 덧글에는 따로 답덧글을 달지 않았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고 제가 요즘 읽고 있는 리드미님의 책에도 언급이 되지만,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Cyber를 (진상이 아닌) 가상이라고, 진짜 익명성이 존재한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벌어진다고 생각해요. 단지 매개체가 네트워크일 뿐 현실과 똑같은데 말이죠. 범죄의 수준으로 악화되면 익명성처럼 보인 가짜 허울은 벗겨지는데 말이죠.
    제 자신을 예로 들자면, 누구나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해보면 제 실명, 연락처, 얼굴, 학력, 심지어 지금 학교에서 무슨 수업을 듣고 어떤 성적을 받고 있는지까지 알 수 있습니다. 가끔 제가 날뛰는 것처럼 보여도 여기까지는 생각하고 스스로 수위조절을 하는 편입니다. (흥분해서 조절을 못할 때도 있지만요.) 명랑이님이 말씀하시는 개떼이즘은 바로 그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요. 무식하면 용감하다잖아요.
  • NoPD 2005/11/14 08:58 #

    사이버상의 자아와 현실의 자아는 분명 다른 것이겠지만, 사이버상의 자아는 조금 더 격렬하면서 극단적이 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나름대로... 고집도 조금 쌔지는 것 같기도 하군요...
  • 유니 2005/11/14 09:55 #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
    (다만.. 이대 홈피 폭파사건에는 동의를 못하는.. ^^a)
  • clown 2005/11/14 12:10 # 삭제

    명랑군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는데 이게 도무지 색이 발라지는건지 아닌지
    감이안와 수작업은 그 마찰과 공간의 존재감으로 뭔가가 변화된다는것을 인식하기가 쉽지만 컴퓨터는 그 위력에비해서 행위하는 그순간의 현실감이 너무 떨어져
    편하고 빠르고 그게 다 좋은건 아닌거같아.
  • 한님 2005/11/14 15:33 #

    위 내용에 조심스레 사족을 달자면 이번 문제에서 이러한 것을 인지 못한 것은 '그 분'이 아닐까 합니다.
  • 명랑이 2005/11/14 15:44 #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애티튜드가 문제다"라는 글을 읽고 참 많이 공감하기는 했는데, 문희준씨가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그렇게 막 밟아대는 건 곤란한 문제죠. 책임 소재가 어디건 간에 밟혀 죽은 사람이 있고 밟아 죽인 사람들이 있다는거. 이게 참 어렵게 하네요.
    (광대씨, 여기다가 그렇게 글을 달아 놓으니까 되게 해석하기 힘들다.-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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