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RESEARCH JOURNAL

싸이월드의 Reference Power는 어디서 나올까?

싸이월드는 미니홈피야. 미니홈피는 공개된 다이어리 수첩이고. 나름 플랭클린 다이어리로까지 가려고 했던 모양인데, 유감스럽게도 아직은 휴대성이 떨어져서 즐. 처음에는 나름대로 표현과 소통을 제공하는 포탈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그나마도 시들해졌지. 다들 미니홈피에 돈을 써 가면서 꾸미는 것 이외의 다른 표현과 소통 양식을 발견해 낸 모양이지.

애초에 싸이월드는 포탈로서의 역할은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봐. 이건 싸이월드가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되면서부터 진행되어온 일이지. 미니홈피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이미 포탈로서의 역할은 상당부분 줄어든거잖아. 다만 가입자가 많다는 이유 만으로 약간의 커뮤니티가 운영되긴 하지만 이게 수익을 창출해 주는 건 아냐. 모두가 인정하듯이 싸이월드의 수익원은 미니홈피, 그 다이어리 꾸미기니까.

그런데 그 미니홈피가 죽어가고 있어. 그래서 C2는 블로그로 갔던 모양이지. 일단 생긴 조직은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니까. 하지만 그나마도 시원찮은 모양이야. 하긴 나도 하나 만들어 봤어. 시험삼아. 만들고 운영하는데 현금아이템을 쓸 수도 있지만, 굳이 도토리 써가면서 할 필요도 없겠더라고. 블로그라는게 원래 그런 거니까. 게다가 그렇게 꾸미는 거라면 네이버에서도 할 수 있잖겠어? 싸이월드 이용자가 네이버 이용하지 않으리라고 보는건 좀 무리스럽지 않아? 그래서 말인데, 난 싸이월드의 미래는 어둡다고 봐.

포탈로서는 이미 죽은지 오래, 소통과 표현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거의 끝나가는 중. 그럼 남은건 다이어리 뿐인가? 다이어리로서의 역할은 네이트온 메신저에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아예 심어버리는 방법으로 구현이 가능할 것 같아. 지금 네이트 탭을 누르면 네이트 기사요약이 나오듯이 아예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탭으로 넣어버리는 거지. 하지만 그렇게 하고 끝내면 싸이월드의 접점이 너무 줄어들잖아. 그러면 싸이월드가 가진 대부분의 기능과 비중이 확 죽어버리게 되는 문제가 있어.

난 여기서 또 한번 Reference Power라는 말을 써 보고 싶어. 인용을 위한 창고로서의 역할 말야. 여기에서 인용이란건 글을 빌려오는 것 뿐만이 아니라 하이퍼텍스트 상에서 구현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따 오기"를 말하는 거야. 이를테면 동영상 퍼가기 같은 거지. 싸이월드에는 퍼 갈만한, 보기에 예쁜 수 없이 많은 컨텐츠들이 있어. 글과 그림을 합쳐놓은 것도 있고, 음악을 얹어놓은 것들도 있어. 아무리 블로그에 자기 글을 쓴다고 하지만, 가끔씩은 그런 글들로 꾸며보고 싶을 때도 있는 거야.

예를 하나 들어볼까? "블로그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쓰자!" 이런거 어때? 괜찮은 이벤트 아냐? 크리스마스 카드를 블로그에 포스팅해서 보내고 싶은 사람의 크리스마스 기념 포스트에 트랙백으로 쏘는 거지. 이럴 때 뭔가 예쁘게 만들어진 컨텐츠가 있으면 참 좋겠지? 자작을 하면 더 좋겠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럴 수는 없는 거잖아. 그럴 때 인용할 수 있는 컨텐츠들, 싸이월드엔 참 많이 있어. 그러니 좋은 Reference Power가 만들어 지지 않겠어? 요컨대 포스팅할 꺼리들을 모아놓고 있는 Reference Portal이 되는거지. (물론 동영상을 빼 놓으면 곤란하겠지? 이것도 싸이월드만의 색깔이 있으니까.)

또 하나 더. 싸이월드에는 그런 UCC 컨텐츠들 외에도 CCC컨텐츠들이 즐비하게 있지. 음악 같은 거 말야. 그것만 한번 짚어보기로 해. 싸이월드에는 방대한 음악 데이터베이스가 있어. 음원과 가사 등등이 모두 제공되는 훌륭한 플랫폼이지. 그런데 말이야, 블로그 포스팅을 하다 보면, 그리고 기타 홈페이지 등을 운영하다 보면 음악을 한번 넣어보고 싶은 욕구가 불끈불끈 일어날 때가 있어. 그런데 웬만해서는 그게 저작권법에 걸리기 때문에 쉽지가 않지. 이 때 정당하게 비용을 지불하고 인용할 수 있는 음원을 제공한다면? 이 또한 하나의 Reference Power가 되지 않을까? (음.. 그런데 이건 기술적인 문제를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오픈아이디 같은것도 생기고 하니까 약간의 폐쇄성을 가미해서라도 범용 Reference,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싸이월드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은 어쩌면 "싸이월드는 새로운 Reference Power를 구축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도 같아. 앞의 문장이 뒤의 문장을 포함하지만, 뒷 문장은 앞 문장의 80% 가량의 의미를 담고 있는 듯 하거든. 내 의견은 그래.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지는 SK컴즈의 판단에 달렸고, 여기 적은건 그저 한 VOC에 지나지 않아. 가치사슬과 프로세스맵을 고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philsnote.egloos.com/tb/3165365 [도움말]

핑백

덧글

  • -A2- 2007/05/12 11:02 # 답글

    SK에겐 싸이월드가 죽더라도 이글루스라는 탄탄한 블로그가 버티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미리 예상하고 이글루스를 인수한 것일수도.
  • 명랑이 2007/05/12 16:20 # 답글

    -A2- // 반갑습니다. ^^
  • way 2007/06/15 05:34 # 삭제 답글

    이미 자리잡은 시스템이랄까...대학을 예를 들어보면 싸이 안하는 사람이 드물더군요...네이버 블로그 하던 저같은 사람도 대학에 적응하려면 싸이에 가입할 수 밖에 없기도 하고...의외로 깨기가 어려울 듯 싶네요.
  • 명랑이 2007/06/15 11:17 # 답글

    way// 군필하고 3년만에 대학에 돌아와 보니 예전만큼은 아니더군요. 감소건 증가건 이런 류의 이동은 산술급수적이라기보단 기하급수적인 경우가 많지요.
덧글 입력 영역


ATTENTION!

정보공유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