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20대 타령이군요. MANIFESTOES

20대의 분노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알려드리죠.

제국주의 일본이 대한제국을 집어삼키려 할 때의 일입니다. 마침내 일제는 대한제국의 군권을 빼앗고, 나아가 군대를 해산시키려 하고 있었습니다. 대한제국의 최정예부대인 시위대는 이에 항거하여 무장하고 일본 제국군과 전투를 벌였으며, 이후 각지에서의 의병운동에 가담하여 그 지휘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대한제국 시위대 1연대 1대대장 박승환의 자결과 "군인이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신하가 충성을 다하지 못하면 만 번 죽어도 애석함이 없다"(軍不能守國 臣不能盡忠 萬死無惜)라는 유서가 만들어낸 역사입니다.

이승만과 자유당이 영구집권과 독재를 획책할 때의 일입니다. 바야흐로 사사오입 개헌이라는 희대의 사기극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소년과 청년들은 이 불의에 항거하여 경찰의 총격을 뚫고 경무대로 진격하였으며, 마침내 이승만의 하야와 자유당의 퇴진을 받아냅니다. 눈에 최루탄이 박힌, 마산상고 학생 김주열의 죽음이 이루어낸 역사입니다.

박정희가 경제개발을 구실로 노동자들의 권익을 인정하지 않던 때의 일입니다. 이 때의 노동자들은 기본적인 인권조차도 인정받지 못한 채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일하는 기계처럼 혹사당하고 있었습니다. 전국의 노동자들은 이 부당한 대우에 항거하여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사회각계의 민주화운동가들과 연대하여 스스로의 권익을 쟁취해 냅니다. 전태일의 분신자살과 "내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라."는 유언이 일으킨 변화입니다.

전두환이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있을 무렵의 일입니다. 군사정권이 국민의 자유와 민권을 박탈하고 나아가 경제활동의 자유마저도 억압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이 때에 대한민국의 모든 세대가 들고일어나 최초로 대학로와 신촌에서 광화문까지 진출하여 군사정권의 항복을 받아냅니다. 연세대학교 학생 이한열과 서울대학교 학생 박종철의 죽음이 이끌어낸 분노의 결과입니다.

20대가 분노하지 않는다고 한탄하시는 분들께 역사에서 이끌어낸 이 세 가지 이야기가 20대를 탓하는 분들께서 무엇을 해야 하겠는가를 깨닫게 해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필요한 일을 하실 용기가 없다면 남을 탓하지 말고 스스로의 용기가 허용하는 행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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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활한 개(새끼)론의 세계, 완전정복 2009/08/04 01:18 #

    !@#… 이미 많은 이들이 어렴풋이 느끼고 있겠지만, 대부분의 ‘#개(새끼)론’은 지나치게 크고 다양한 성원들의 집단을 무척 단순화하고 깎아내려서, 결국 자기 ‘진영’의 골수멤버들의 잠시 동안의 통쾌함을 위해 해당 집단으로 호명받은 모두를 한꺼번에 적으로 돌리고 마는 코스다. 하지만 그들이 그런 통쾌함을 느끼는 만큼 그 관행이 어느날 샤방하고 사라질 리는 없으니, 그런 이야기들이 좀 건설적...... more

덧글

  • 천지화랑 2009/08/02 17:45 # 답글

    9999짜리 실드에 실드배터리 뒤에 한 10개 지어주지 않는 한 택도 없을 듯 -_-;;
  • 명랑이 2009/08/02 19:29 #

    관창이 그러고 계백진영으로 돌진하면 뭔가 웃기잖아요.
  • 아슈레이 2009/08/02 18:29 # 답글

    분노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죽어야 한다는 뜻? 이건 아니겠죠?
  • 명랑이 2009/08/02 19:28 #

    20대 개새끼론을 펴는 분들께 분노를 위한 제물이 될 의향이 없으면 이제 그만 좀 닥쳐주십사 부탁을 드리는 겁니다.
  • 티에프 2009/08/02 20:13 # 삭제 답글

    저런식으로 20대에 분노를 사게끔 하는 이야길 던지면, 그 20대들이 각성해서 시위에 매진이라도 하게끔 만들자는 의도인건가요? 그것참. 짜증나는 의도네요. 왜 특정세대가 자기생각하는 데로 안움직이면 문제라고 하는건지 몰라요. 특정세대를 좋다 나쁘다 그렇게 맘대로 재단하는게 이렇게 쉬운일인지 몰랐네요.
  • 명랑이 2009/08/02 20:27 #

    20대라는 연령중심으로 분류된 세대를 동일한 지향점을 가지고 행동을 함께하는 이념공동체로 본다는것도 그렇고.. 이래저래 맹점이 많은 세계관입니다.
  • 피빛까마귀 2009/09/08 01:10 # 답글

    아 개새론은 이제 질려요...... 하지만 국개론은 왠지 맛있는 떡밥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 명랑이 2009/09/08 21:24 #

    떡밥 드시다가 체하시면 약도 없답니다. ^^
  • 어처구니 2009/09/08 14:27 # 삭제 답글

    모든 분노를 한곳으로 집중시키는 작업은 이미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새 현 대통령은 공공의 적이자나요..

    그 분노를 보자면 요새는 좀 분노가 올라서 그렇진 않지만

    초반엔 거짓정보도 종종 사용되는것을 많이 봤습니다.

    "공기중으로도 광우병이 전염되니 이 얼마나 무서운 병이냐"
    "절대로 미국소는 안된다."

    이런말도 심심치 않게 보였었죠?

    최근엔 여기저기 노조를 이용해서 '서민들의 서러움'을 행위 예술로 표현하시죠..

    그러다 되려 여론에게 반감을 산 일도 얼마전엔 있었구요.

    쌍용사태때 실수를 되돌아보며 점점 여기 저기 데모판을 키워 나갈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데모대를 이끄는 사람들은 뒤에서 뒷짐지고 이 학과 저학과 참여만 시키러 다니죠..

    잡히고 피보는 것은 멋도 모르는 신입생들이구요..

    잘 생각해보세요 요새 어떤 정당과 그 주변 세력들을 보자면 딱 그짓거리 하고 있습니다.

    벌집쑤셔놓고 도망가는 짓거리들 하죠..

  • 명랑이 2009/09/08 21:25 #

    70년대부터 데모대를 이끄는 사람들은 대체로 붙잡혀서 고문치사, 사법살인, 군대징집 등을 당하더군요. ^^
    그리고 원외정당은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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