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면 끝이 좋은 혁명도 참 드문 듯 사회참여



이집트의 급변사태를 보면서

4.19 민주혁명은 결국 5.16 군사 쿠테타로 독재를 타도하여 다른 독재를 맞이한 격이 되었고,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것도 결국은 나폴레옹의 쿠테타로 이어지지 않았던가. 신해혁명도 결국 위안스카이에게 잡아먹혔구나, 그러고 보니. 게다가 작금의 이집트의 시민혁명이라는 것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군부로 권력이 넘어가는 방향으로 끝나는걸 보면 혁명이라는 것도 끝이 좋기는 매우 힘든 모양.

끝까지 엎어지지 않고 안착한 혁명이란게 있는지 생각을 해 보니 내 지식범주 안에서는 볼셰비키 혁명 정도가 고작인것 같다. 여기는 일관된 지도체계를 갖추고 정권만 엎으면 직접 그 권력을 넘겨받아 국가를 운영할 준비가 되어어서 성공했던 걸까?

뭐, 한국도 결국엔 민주화가 되었고, 프랑스도 결국엔 공화국이 되었고, 중국도 결국엔 군별을 타도했다고 하니 혁명의 성공요건은 "정부를 참칭하는 지휘체계를 갖춘 국내외의 결사"가 절대적인 행위주체가 되거나 몇십년이고 꾸준히 행동을 이어갈 저력을 가지는 두 가지 정도로 추릴 수 있을지도.

sonnet님 블로그[1]에서 이집트 사태가 "명백한 쿠테타"냐 아니냐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든 생각 중 첫째가 "쿠테타"나 "혁명"이라는 단어에 과도한(또는 이상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많더라는 거였고(개중에는 '이집트에서 일어난 일련의 소요사태의 배후에 군부가 있었다'는 대단히 창의적인 음모론을 제기하는 이도 있었다.), 둘째가 이거였다. 그래서 내려진 결론: 혁명은 잘 해야 본전이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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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rchDuke 2011/02/13 00:29 #

    한번의 혁명으로 모든것을 이룰 수 없다는게 또다른 결론이 되겠죠.
  • 명랑이 2011/02/13 00:32 #

    그렇다고 항구적 혁명이니 영속적 혁명이니 하는 소리를 하기 시작하면 그것도 나름 후덜덜한 일인지라...
  • 최위버 2011/02/13 01:54 # 삭제

    쿠테타라고 보기엔 좀 그렇습니다. 로 이미 과도한 의미부여를 한 사람이 할 말은.
  • 명랑이 2011/02/13 10:08 #

    현상이 어떠한 용어의 정의에 더 부합하냐 내지는 그 적용이 100% 타당하냐에 대한 논의가 "과도한 의미부여"라고 읽힌다면... 뭐 모든 사람의 이해력이 동일할 수는 없으니까요.
  • 지나가던과객 2011/02/13 08:02 # 삭제

    포르투갈의 카네이션 혁명과 태국에서 군대가 자주 일으키는 쿠데타는 예외로 쳐 줘야죠.
  • 명랑이 2011/02/13 10:08 #

    터키의 청년 투르크당인가가 일으켰던 쿠데타도 별로였나요?
  • 상식대로 2011/02/13 21:46 #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죠.
    끝이 좋은 혁명이 드물다기 보다는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 얼마나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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