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접근법 연구기록



합종이냐, 연횡이냐?

오바마 행정부는 동부에 대규모 풍력발전소를 짓고, 거기서 서부로 전력을 끌어가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가 그 비용에 식겁한 주지사들에게 눈총맞고 접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제러미 리프킨은 "뭐 하는 짓이냐? -_-" 라는 반응을 보였고, 이딴거 대신 소규모의 연결형 발전체제를 갖추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리고 EU는 이 쪽으로 간단다.[1] 요컨대 중앙집중식 발전시스템은 신재생 에너지랑 맞지 않는다는 얘긴데, 뭐가 맞는 얘긴진 난 잘 모르겠다.

리프킨이 주장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곳은 몽골,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인 듯 하다. 일단 개인 또는 마을 단위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의 소규모 발전시스템이 보급되고 있다는 것. 이게 다시 스마트그리드로 연결되면서 확장되면 리프킨 식 발전시스템이 만들어질텐데, 그건 난망한 얘기가 아닐까 싶다. 어느 세월에 그걸 하겠냐는 얘기.

그럼 저개발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이게 가능하겠느냐면... 어렵도소이다가 리프킨의 답변. 공공부문이 전력공급을 맡고 있는 개발도상국이나 민간 전력기업이 엄청난 로비를 해 대는 선진국 모두에서 분산형 전력공급이라는 시스템은 받아들여지기가 어렵더라는 얘기. 일단 전력의 생산과 분배를 분리해야 하는데, 이게 안될거야 아마.. 라는 식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거 했잖아? (응??)

하지만 난 저 분석에 대해서 약간 반대로 보는게, 리프킨이 약간 급진적 성향이 있어서, 또는 실제로 로비가 강한 미국의 현실에 근거해서 판단해서 그렇지, 그게 꼭 그것 때문은 아닐것 같단 말이지. 일단 -리프킨의 표현을 빌려서- '산업화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전력망이 만들어져 있는 나라에서 분산형 발전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전력망 인프라를 싹 갈아야 한다는 말씀. 혁신이 수용되려면 주변 인프라/보완기술 등등이 맞아떨어져야 하거든. 요컨대 여기도 나름의 path dependency가 있다는 거다. 뭐, 그걸 깨는게 전략적/정책적 선택인데, 그걸 막는게 로비라고 한다면 나도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일단 저개발국에서 일종의 적정기술로 신재생 에너지를 공급하는 전략은 나름 탁월하다고 보인다. 사회적 공헌이니 뭐니 하는 낯간지러운 소리 치워 놓고 생각해도(난 여기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싶지만..), 일단 현재의 기술수준에서 팔아먹기에 이만큼 좋은 시장이 없거든. 게다가 저개발국에 대한 ODA라던가 하는걸 타고 들어가서 정부 돈 받아먹기도 좋지.

하지만 중요한건 무엇보다 장기적 비전인데, 적정기술로 저개발국에 들어가는 신재생에너지 전략은 이걸 충족시켜 준다. Real option으로 접근해 보면, 리프킨 비전이 실현될 때를 대비해서 준비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얘기. 뭐냐면, 현재의 기술수준에서 합당한 시장에 들어가서 낮은 마진으로 인프라를 깔아놓다 보면 이쪽 방향으로 정책이건 기술이건 터질 때 선도자가 될 수 있다는 거다. 오늘은 몽골의 파오에 태양광 패널을 달지만, 내일은 아파트 옥상과 벽에 붙이게 될 수 있다는 말씀. 혹시 알아? 아프리카 마을에 태양광-풍력-바이오메스 소형 발전기를 집집마다 팔아먹다가 그걸 마을 단위로 연결하고, 다시 마을간 연결하는 시스템을 만들다 보면 그게 도시간-국가간-대륙간 연결로까지 발전할지?

그런데, 난 요즘 신재생에너지라는 부분을 저렇게 글로벌 스케일[2][3][4]로 보지 않고, 국내 이슈에 대입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려고 한다. 지어놓은 원전은 수명이 다해가고 새로 짓기는 골아픈 상황에서 민간 발전업자가 시장에 우수수 들어선다 치면, 이 틈새에서 뭔가 기회가 생기지 않겠는가 하는 정도?

당장에 전력난이 예상된다면, 단기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할 것이란 말이지. 그런데 통빡을 굴려 봐도 태양광 패널 심어서 전깃줄 꼽는 방식이 터빈 넣고 어쩌고 하는 화력발전이나 열병합발전, 연료전지 따위보다는 공기가 짧을 것 같거든. 게다가 요새 태양광 패널이 과잉공급돼서 값이 똥값이라지? FTA다 뭐다 해서 농사짓는 분들 심려가 크실텐데, 이 참에 전기농사[5]로 전환하시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거 말고 바이오메스라던가 이런게 필요하다면 ready-made 된 모듈을 사다가 쓰는 방안이 좋겠는데, 이건 그런 상업화 모듈이 있을 때 가능한거라 좀 곤란하겠군.

아, 그리고 세종시... 이걸 그렇게 최첨단 복합도시로 지었다고 자랑을 하던데, 전력망도 스마트하게 만들고 거기다 신재생 에너지 가미해서 전력거래가 이루어지는 그런 구조로 만들었나 모르겠다. 그걸 했더라면 좋은 시험장이 되었을텐데 말이지. 하긴, 요새 보면 관공서마다 옥상에 태양광 패널 올려놓은게 누구라도 자가발전 해서 전기판매를 할 수 있는 인프라는 된 것 같기도 하고... 정보가 부족하다, 정보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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