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주의적 감성을 버려야 합니다.
한국에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겨드랑이에 날개를 달고 태어난 아기장군은 백성을 위해 거병하였지만 갈대화살을 맞고 죽어버리고, 녹두장군은 파랑새가 꽃 위에 앉아서 청포장수를 울려보냈지요. 이 이야기의 교훈은 한 밴드의 리더의 유행어가 잘 요약해주고 있습니다.

"안될거야, 아마.."
만인의 염원을 담은 영웅이 탄생하지만 항상 패배하고는 "안될거야, 아마"를 남기고 죽어버리는 이 구슬픈 레파토리는 현대에도 이어져서 드라마 다모(장성백),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견주, 이몽학), 최종병기 활(남이) 등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됩니다. 행여나 죽지 않고 살아남는 영웅이 있어도 소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지요.(영화 괴물, 26년)
이런 패배주의가 이야기 속에서만 존재하면 참 좋을텐데, 현실에서도 똑같은 감성이 반영이 됩니다.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과 야권연대가 패배한 이후, 민주당이 보이는 행태가 그렇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나쁘지 않은 성적(48% 득표)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6.25때 서울이 함락되자 장군들이 모여서 "다 끝났다. 콱 죽어버리자." 했다는 것처럼 죽을 자리만 찾고 있다는 겁니다. 그때 정말로 그 양반들이 죄다 할복이라도 해버렸으면 지금 대한민국이 있겠습니까?
지금 필요한것은 아기장군 류의 순교가 아니라 Tomorrow Comes(영화 레 미제라블)라는 희망의 제시이고, 과거에 대한 전체부정이 아니라 냉정한 평가거든요. 지금처럼 패배를 내재화 하며 "안될거야 아마"를 되뇌일 것이 아니라, 올림픽 시즌에 자주 나오는 "잘 싸웠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라는 류의 기사처럼 성과를 갈무리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반성은 필요하지만 "죽을 죄를 지었나이다."같은 반성이 아니라 "이건 이래서 잘 했고, 저건 저래서 부족했으니 이러저러하게 고쳐보자"는 반성이어야 한다 이거죠.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 점을 정확하게 짚고 있습니다.[1] "쇼 하지 말고 백서를 만들어라."고 주문을 하는 거죠. 민주당 내부에서 이런 목소리가, 그것도 비중있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상황은 매우 다행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런 목소리가 민주당원과 지지자들 가운데서 더욱 커지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참고
- [1] 민주 '회초리 투어'에 "생쇼말라" 비판론 @ 한국일보
덧글
하긴 가만히 있어도 죽고 움직여도 죽으니 그냥 움직이고 죽는게 낫지
이게 민주당 문제, 정계 은퇴해야 할 똥차들이 폼잡고 앉아있으니 신차출고가 늦어지고 마케팅이 안되는거지..
http://blog.joinsmsn.com/media/folderlistslide.asp?uid=sd118&folder=20&list_id=8361097
http://shindonga.donga.com/docs/magazine/shin/2006/12/07/200612070500003/200612070500003_11.html
뭐. 이걸 보시면 대략 이해가 갈겁니다. 제가 박정희신앙과 함께 까고 있는 것이기도 하죠.
저는 그걸 오픈 프라이머리의 보완을 해서 시행을 해야된다고 보는데...
어제 저걸로 키베뜨다가 '노빠'라는 황당한 소리도 듣고...
어찌됬든 민주주의 원론으로 돌아가야되요.
국민에게서 권력이 나오게 수정해야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보스를 없애면서 리더도 없앴습니다.
저러니 지리멸렬이지... 차라리 통합진보당이 더 나아보이네요.
차라리 새누리당이 민정계 비중이 줄고 좀 개선되기를 비는게 빠르려나.
제3당이 성장해서 효율적인 신당이 나오기를 기원.
우선 당직자들을 전임, 정규직화 해서 당대표가 누가 되어도 중하급 관리자들은 바뀌지 않음. 그래서 당직자들은 당대표가 누가 되든 따로 줄 설 필요 없고 노하우도 그대로 전수됨. 민주당에서 당대표 갈릴 때마다 위아래 사람들이 죄다 바뀌어 당이 개판이 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임. 게다가 민주당 대표 평균수명이 8개월인가 그렇고 열우당 민주당 혁통 등등 분열-결합을 반복하다 보니 개판 오분전임.
둘째는 지역조직이 보스 중심이 아니라 네트워크화 시킴. 그래서 현직 국회의원이 당을 떠나도 지역조직의 중추는 남아 있음. 친이 친박 계파 싸움을 해도 콘크리트는 막강함. 반대로 민주당은 지역 위원장이 갈릴 때마다 호남 향우회 빼곤 풀뿌리 조직이 남아있는 적이 없음. 더 나아가 요번 총선 대선에선 아예 호남 향우회가 반토막 났음.
결론은 열우당 만든 노무현 개색희? 일지도.;;
가족들이 법적 처벌도 받았으니까요.
참모진들이 유능하고 청렴했으면 좋았을 텐데.
새누리당은 참모진들이 유능하고 부패한 거고
민주당은 무능하고 부패한 거고.
노무현이 잘한건 최대한 청렴에 가깝게 일하려고 노력한거고.
안좋았던 건 본인이 바보였다는 겁니다.ㅋㅋㅋ
역대 대통령중에 가장 인간적이었고 가장 바보였고 가장 인복이 없던 사람이었죠.
누구처럼 술자리에서 부하한테 살해당한 것보다는 자살해서 명예를 지킨게 더 나을 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무능함을 덮을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도 어느정도 경제력 되면 규칙을 준수하는 시민이 되는게 좋죠.
(탈세하지 말고.)
당분간은 정치권에 기부하거나 돕는 건 비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한테도 이번 5년이 마지막 5년이 될겁니다.
바탕은 보수인데 보수 색깔로 새누리에 밀리고 그렇다고 진보를 지향하기에는 지지층도 그렇고 우리 나라 진보의 현실이 너무 빈약해서......?
신자유주의가 아닌 미국의 민주당 같은 리버럴 정당은 어떠할까요?
전사의 모습은 진보 정당에 넘기고 양복입은 점잖하고 너그러운 신사의 모습을 한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