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 : 민란의 시대, 그리고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일상성찰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을 유발하는 건조함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도 그렇고 군도도 그렇고 칼부림을 모토로 삼은 영화들은 하나같이 관객의 감정을 움직이는데 인색하기만 하다. 감정의 과잉이 범죄시 되는 시대라서 그런 것인진 모르겠으나, 그 감정이 배제된다면 도대체 예술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말이다.

특히나 클리셰적인 내라티브를 담은 영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영상미 이상의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군도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담고 있는 이야기의 원형, 그러니까 주인공이 복수를 위해 무공을 익히고 마침내 승리를 하지만 결국은 원수를 용서하고 깨달음을 얻는다는 이 식상한 이야기가 비슷한 줄거리를 수도 없이 읽고 보고 들어온 관객들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관객을 매 고비마다 주인공과 함께 슬퍼하고, 좌절하고, 분노하게 하고, 잠시 행복하게 했다가 다시 용서인가 복수인가를 고민하도록 감정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들었다 놨다를 반복해야 한다. 하지만 이 영화들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그저 건조한 주인공의 외면(外面) 뿐이다.

그러다 보니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화려하게 펼쳐지는 검무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를 않는다. 영화를 보기 전이나 본 뒤에나 심리상태는 큰 차이가 없고, 단지 영상과 음향이 주는 스트레스만 조금 더해졌을 뿐이다.

그러니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주말의 영화 한 편이 노동자에게 일주일을 살아갈 힘을 주지 못한다면, 건조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느끼고자 하는 카타르시스를 주지 않는다면, 도대체 극의, 영화의 존재 목적이란 무엇인가?


영화 이퀄리브리엄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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