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깃발 하나하나에 태산보다 큰 자부심을! 사회참여



우리는 진보한다.

2002년에도 광화문엔 촛불이 켜졌다. 그 때에는 나도 학생이었고 젊고 혈기가 왕성했다. 하지만 시위에 나가지 않았다. 나는 쫄보였으니까.

2008년에도 광화문엔 촛불이 켜졌다. 그 때에도 나는 젊고 혈기가 있었다. 그리고 시위에는 나갔다. 저 멀리 뒤에서 배회하고 돌아온 것이 전부였지만 어쨌든 나가긴 나갔다.

2016년 광화문엔 촛불이 켜지고 있다. 지금은 더 이상 혈기 같은 것도 없고 지켜야 할 것들도 많아졌지만 그래도 시위에 나가고 있다. 여전히 쫄보라서 구호도 하고 함성도 지르고 이러는 건 잘 못하지만 그래도 앞자리를 지키고 행진도 하고 있다.

그렇게 나는 앞으로 나가고 있다.


나 혼자만 진보한 것은 아니었다.

2002년의 대중은 연대를 위해 달려온 깃발을 내리라고 호통을 쳤다. 여러 단체들이 대중의 이슈를 함께 들어 주었지만, 대중들은 단체들의 이슈를 맞들어 주기를 거부했다. 그래서였는지 2008년에는 깃발을 좀 적게 들고 나왔던 것도 같다.

하지만 2016년에 이르러서는 수 많은 깃발이 나부끼는 가운데 어느 누구도 불평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상균을 석방하라, 이석기를 석방하라, 이정희를 복권하라, 노동개악 철폐하라를 외치며 노동자 단체, 농민단체, 진보단체들의 주장을 맞들어 주고 있다.

우리는 이렇게 진보해 왔다.

일찍이 노무현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입니다."라고. 이 날 광장에 모인 깃발 하나하나는 바로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상징한다. 어떤 깃발은 조직된지 오래된 힘을 나타내기도 하고, 또 어떤 깃발은 그 자리에서 급작스레 조직된 힘을 표상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것들 하나하나의 의미는 같다.

그러니 광장의 깃발은 든 이들이여, 그 깃발 하나하나에 태산보다 큰 자부심을 가지시라! 바로 그대들이 이 나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가진 최후의 보루를 상징하고 있으니!


참고
[1] '60만 촛불'의 학익진 靑포위하다.. "비폭력" "경찰도 힘내세요", 뉴시스, 2016.11.19
[2] [11·19 촛불집회] "보수 맞불집회서 돈 건네는 장면 포착" 사진·목격담 나왔다, 경향신문, 2016.11.19
[3] 광화문에서 열린 천하제일깃발대회, 다음1Boon, 2016.11.19


덧글

  • 전두환이 옳았다 2016/11/19 23:37 #

    2002년 촛불은 미군철수로 나아가지 못한 한계가 있지요. 소파 개정이니 전작권 환수니 하는 것들은 미군철수를 비껴가려는 수작입니다.
  • 알토리아 2016/11/20 02:47 #

    거의 맞는 말이라 생각합니다만,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데에 대중이 동의했다고 생각하신단 말입니까?
  • 事理一致 2016/11/20 13:42 #

    이석기 석방은 아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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